꼴찌 우리카드, 용병마저 퇴출

입력 2014-12-29 02:30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남자부 맨 하위(2승16패)에 처져 있는 우리카드가 28일 외국인 선수 오스멜 까메호(25·쿠바)를 방출했다. 쿠바 출신 4인방 가운데 가장 기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까메호는 지난 1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까메호 없이 우리카드는 23일 대한항공전에서 토종 선수만으로 감격스런 2승째를 거둬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공격력의 한계를 실감하며 1대 3(23-25 25-22 15-25 18-25)으로 완패했다.

까메호도 없는 데다 레프트 공격수 최홍석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우리카드는 ‘차포’를 뗀 채 삼성화재와 겨뤘다. 2세트까지는 백중세였다. 우리카드는 왼손거포 김정환을 외국인 선수처럼 활용하며 정면승부를 펼쳤다. 레오(삼성화재)-김정환의 맞대결 양상을 띤 1세트에서 양팀은 공격력에서 대등했지만 블로킹 수에서 삼성화재가 8-0으로 압도하며 25-23으로 승리했다. 김명진이 4개, 지태환이 2개의 블로킹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반면 2세트는 4-2로 블로킹 우위를 보인 우리카드가 가져갔다. 리시브가 흔들린 삼성화재 공격이 레오에 집중되자 우리카드 블로커들이 레오의 후위공격을 2개나 가로막았다. 강만수 우리카드 감독은 신으뜸의 오픈 공격이 막히자 빠른 이동공격을 지시, 변칙 공격으로 상대 블로커를 잇달아 뚫었다.

하지만 3세트들어 삼성화재의 목적타 서브에 리시브가 급격히 흔들린 우리카드는 범실을 연발하며 ‘꼴찌팀’의 면모로 되돌아왔다. 우리카드는 김정환의 공격범실이 잇따른 반면 삼성화재는 무려 80%가 넘는 공격점유율을 보인 레오의 ‘원맨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양팀 최다인 43점(공격성공률 62.5%)을 올린 레오는 개인 3호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11점, 서브 5점, 블로킹 3점)을 작성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우리카드는 김정환이 26점, 신으뜸이 1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레오 같은 ‘해결사’없이는 승리가 힘들었다. 우리카드는 대체 용병을 구하고 있지만 선수 공급처인 유럽도 시즌 중이라 최악의 경우 국내 선수로 남은 시즌을 운용할 계획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