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의원 ‘불출마의 변’… “대구에서 꿈을 이루고 싶다”

입력 2014-12-29 02:09

새정치민주연합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강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김부겸(사진) 전 의원이 28일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유는 “대구에서 오랜 꿈을 이루고 싶다”였다. 대구 지역구 의원으로 생환해 새누리당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 야당 깃발을 꽂겠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불출마의 변’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대구에서 두 번의 도전으로 조금 얻은 이름이 있다 해서 그걸 앞세워 더 큰 것을 도모하는 것은 과분하다”며 “전대 출마라는 용기를 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에서 당선돼 지역주의의 벽을 넘어선 정치를 실현하고 싶다”며 “이로 가죽을 물어 끊고, 무릎으로 밭을 가는 심정으로 공을 들여야 하는데 아직 대구시민에 대한 제 정성이 부족해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에게 출마를 권유했던 의원들에게는 “당을 사랑하는 그분들의 마음을 절절히 느꼈음에도 그에 부응할 만한 용기와 힘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아직 당을 이끌 만한 지혜와 내공이 준비돼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 정말 부끄럽다”고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의 다크호스로 주목받던 김 전 의원이 불출마를 확정함에 따라 당권 경쟁은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내에선 영남을 배경으로 한 김 전 의원의 불출마가 같은 영남 출신인 문 의원에게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노 진영에서는 김 전 의원 불출마로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출마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출마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