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연말 통 큰 휴대전화 보조금 이참에 내 단말기 바꿔볼까…

입력 2014-12-29 02:47

이동통신사들이 연말을 맞아 보조금 경쟁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최신폰은 보조금 상한선인 30만원에 근접한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고, 구형 폰은 사실상 공짜로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연말에 갑자기 보조금이 높아지는 건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연말은 방학 등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몰리는 성수기이고, 제조사 입장에서는 연말 재고 소진의 필요성이 있는 시기다.

SK텔레콤은 27일부터 갤럭시S4 LTE-A, G2, 뷰3, 갤럭시 노트2 등 출시 15개월이 지난 스마트폰의 보조금을 60만원 이상으로 대폭 상향한다고 28일 밝혔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보조금 상한선을 30만원으로 정했지만, 출시 15개월이 지난 제품은 보조금 상한선이 없다. 갤럭시S4 LTE-A나 G2 등은 출시될 때는 프리미엄 제품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보조금 제한이 없어졌다.

보조금 외에 대리점에서 추가로 지원받는 지원금(보조금의 15%)을 받으면 G2는 전국민무한69(월 6만9000원) 가입 시 공짜로 살 수 있다. 갤럭시S4 LTE-A, 뷰3는 T끼리35(월 3만5000원)면 무료다.

KT는 최신폰에 대한 보조금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순완전무한28(월 2만8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갤럭시 노트 엣지, 갤럭시S5 광대역 LTE-A, G3 Cat.6 등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25만80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최신폰의 경우 다른 이통사들이 가장 비싼 요금제에만 보조금을 많이 주는 것과 달리 KT는 저렴한 요금제에도 보조금을 높게 책정했다. KT는 G2, 갤럭시S4 LTE-A, 갤럭시 노트2, 갤럭시 메가, G2, 뷰3 등 구형 폰의 경우 순완전무한77(월 7만7000원) 요금제 가입 시 무료로 살 수 있도록 보조금을 높였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 노트3 네오, 베가 넘버6, G3 비트 등의 보조금을 27만∼30만원으로 인상했다.

한때 이통사들은 같은 스마트폰에는 동일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걸 암묵적인 규칙처럼 지켜왔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이런 경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년 1월 1일부터 갤럭시 노트3 보조금을 최대 72만5000원으로 올린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이미 보조금을 65만원 지급 중이고, KT는 별다른 조정 없이 25만1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통신사마다 주력으로 판매하는 모델이 다른 데다 요금제에 따른 보조금 수준도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