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임금체계, 근로조건과 관련한 법적 분쟁 등으로 내년도 노사관계가 더욱 불안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주요 회원사 30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도 노사관계 전망조사’에서 63.1% 기업이 내년 노사관계가 더 불안해질 것으로 응답했다고 28일 밝혔다. 노사관계 불안 요인으로 ‘노사관계 현안을 둘러싼 법적 분쟁’(23.5%)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임금체계 개편 관련 갈등’(21.4%) ‘노동관련 법·제도 개편’(18.4%) 등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노사관계 불안 분야는 ‘협력업체·사내하도급’(31.9%) ‘공공 및 공무원’(21.4%) ‘금속’(17.3%)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정부가 노사관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점을 둬야 할 사항으로 ‘임금체계의 합리적 개편’(25.0%) ‘근로시간 단축 부담 완화’(19.3%) 등을 꼽았다. 내년도 임·단협 소요시간은 3∼4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42.7%로 가장 많았고, 주요 이슈는 ‘임금 인상’(38.5%) ‘통상임금 범위 확대’(19.5%) 등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사관계 불안과 함께 내년도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중소제조업체 1500개사, 총 22개 업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기전망 조사’를 한 결과 내년 1월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가 12월과 같은 83.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BH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부문별로 공업 부문에서는 경공업(80.4)이 중화학공업(86.9)보다 수치가 낮았으며, 기업 규모별로는 소기업(81.6)이 중기업(90.1)보다 낮았다. 기업 유형 중에서는 일반제조업(81.8)에 몸담고 있는 기업이 혁신형제조업(89.8)보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2월 기준 중소기업의 최대 경영 애로사항은 ‘내수부진’(68.4%)으로 지목돼 32개월째 1위를 차지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기업 10곳 중 6곳 “2015년 노사관계 더 불안해질 것”
입력 2014-12-29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