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올해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으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1948.16으로 지난해 폐장일 종가(2011.34)에 크게 뒤처져 있다. 올해 폐장까지 남은 이틀(29·30일) 동안 지수가 63포인트 이상 급등하는 것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지난 18일 19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지수가 1950선까지 회복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여기에는 미국발(發) 훈풍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 환산 기준 5.0%에 달한 덕분에 상승세를 유지했다. 주간 단위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 올랐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52번째, 다우지수는 38번째 최고치를 새로 썼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4월 이후로 제시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완화된 것도 미국의 산타 랠리에 한몫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흐름이 진정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0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액은 3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24일 순매수로 돌아서 이틀 연속 매수우위를 보여 추세적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연말에는 외국인이 ‘사자’에 나섰던 적이 많다”면서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배당 확대 정책이 재차 거론된 것도 국내 증시의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에선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에 관심이 쏠린다. 잠정치가 49.5로 지난 5월(49.4)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여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주간 브리핑] 코스피 외국인 매도 진정됐지만 2013년 수준 마무리는 힘들 듯
입력 2014-12-29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