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지분 190만주 취득 ‘3대 주주’로

입력 2014-12-27 03:28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36·사진) ㈜LG 시너지팀 상무가 ㈜LG 3대 주주가 됐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은 ㈜LG 지분 190만주를 구 상무에게 증여했다고 ㈜LG가 26일 공시했다. 구본능 회장의 증여로 구 상무의 ㈜LG 지분은 4.84%에서 5.94%(보통주 기준)로 늘어났고, 구본능 회장의 지분은 5.13%에서 4.03%로 줄어들었다. 구본능 회장은 조만간 관련 세법에 따라 증여세를 낼 예정이다. ㈜LG의 최대 주주는 10.79%를 보유한 구본무 회장이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7.57% 지분으로 2대 주주다. 구 상무는 구본능 회장의 친아들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뒤 LG그룹 후계자 수업을 받아왔다. 구 회장은 현재 연경(36)과 연수(18)씨 등 두 딸을 두고 있다.

이번 증여는 LG그룹 후계 계승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LG는 LG그룹의 지주회사다. ㈜LG가 LG전자, LG화학 등 주요 상장 계열사를 자회사로 지배하고, 자회사는 나머지 계열사를 손자회사로 지배하는 구조다. ㈜LG의 지배권만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데, 구본무 회장 등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 재단법인 등이 ㈜LG의 지분 48.54%를 확보하고 있다. 구 상무는 본격적인 후계 수업을 받은 이후 꾸준히 ㈜LG 지분을 늘려왔다. 물론 구 상무의 나이가 어리고,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도 건재해 당장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는 이르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LG그룹 관계자도 “개인적인 증여일 뿐 승계 문제와는 관련 없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