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달러 ’아프간戰 2014년말 전투임무 종료

입력 2014-12-27 02:17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전투임무 종료가 예정대로 올해 말 끝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25일(현지시간)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제 며칠이면 아프간에서의 미군 전투임무가 종료된다”면서 “파병 미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의 최장기 전쟁(아프간 전쟁)의 책임 있는 종전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올해 말까지 아프간 파병 미군의 전투임무를 종료하고 주둔군 규모를 최대 9800명으로 줄여 미군시설 경계, 아프간군 군사교육 등 비전투 임무만 벌이게 된다. 이후 단계적 철군을 거쳐 2016년까지 완전히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직후인 10월 7일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이 테러를 사주한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를 거부하자 탈레반 정권 제거 및 빈 라덴 검거를 이유로 개전을 지시했다. 개전 1개월 만에 탈레반 정권은 물러났지만 탈레반은 이후 아프간과 파키스탄 산악지대에서 게릴라전을 벌이며 지금까지도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빈 라덴은 2011년 5월 파키스탄에서 미 특수대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미국은 아프간 전쟁에 1조 달러(약 1100조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 폐쇄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앞으로 반년 안에 수감자를 대폭 줄인다는 방침 아래 현재 64명에 대한 해외이송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타나모에는 9·11테러 직후 한때 800명 이상의 수감자가 있었으나 지금은 132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