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지금 ‘뜨거운 겨울’

입력 2014-12-27 03:42
지난 2년간 연속 8, 9위에 머물렀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내년 시즌을 앞두고 비활동기간(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까지)에도 개인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 일부 주전 선수들은 아예 자비로 해외에 훈련을 떠나기도 했다.

한화는 26일까지 10여명의 선수가 자비로 해외 전지훈련을 갔다. 2015시즌 주장이 된 김태균을 비롯해 조인성, 마일영, 송창식, 임경완, 김경언 등 베테랑들은 지난 20일 사이판으로 건너가 훈련에 한창이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와 송은범 역시 각각 미국 본토와 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다른 FA 선수 권혁은 27일 사이판으로 갈 예정이다.

이외에 이용규와 최진행, 유창식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재활훈련에 매진 중이다. 지난해 부상을 당했던 세 선수는 내년 1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하기 위해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또 안영명, 윤규진, 이동걸도 다음주 괌으로 넘어가 미니 캠프를 차릴 계획이다. 국내에 있는 선수들 역시 개인 훈련에 열심이다. 대전구장에도 여러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한화 선수들이 올 겨울에 혹독한 훈련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한마디로 ‘김성근 효과’라고 할 수 있다. 새로 부임한 김 감독은 지난 11월 강도 높은 마무리훈련을 실시하며 선수들의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김 감독은 훈련 마지막 날 선수들마다 체중을 잰 뒤 내년 1월 15일 일본 고치에서 갖는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체중을 측정해 늘어났을 경우 패널티를 주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한화 선수들은 체력 훈련은 물론이고 식이요법까지 하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고 있다.

KIA 선수들 역시 광주 챔피언스필드에 거의 매일 나와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보다 내년 시즌 재기를 선언한 ‘빅초이’ 최희섭을 포함해 김원섭 박기남 차일목 등 고참들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들이 치열하게 훈련하는 것도 내년 스프링캠프에 앞서 체력테스트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태 신임 감독은 400m 트랙을 정해진 시간에 10바퀴 도는 체력테스트를 실시해 통과하지 못하면 스프링캠프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밝혔었다. 베테랑들이 기초체력 훈련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