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433명 임원급 승진… ‘연구개발’ 방점

입력 2014-12-27 02:03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이 26일 현대차 141명, 기아차 60명, 계열사 232명 등 433명 규모의 정기 임원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실적 부진 등으로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승진 규모가 지난해(419명)보다 3.3% 늘었다.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올해 승진인사 규모를 지난해보다 각각 27%, 17% 줄였다. 올해 사상 첫 글로벌 판매 800만대 돌파를 앞둔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직급별로는 조원홍(사진) 부사장 등 부사장 17명과 전무 44명, 상무 76명, 이사 133명, 이사대우 160명, 연구위원 3명이다. 연구개발·품질, 영업·마케팅 부문의 승진자 비율을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연구개발과 기술 부문의 승진자는 전체 승진자 중 43.6%(189명)였으며,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 비중은 26.8%(116명)였다. 자동차 관련 연구개발에만 주력하는 인원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 도입된 연구위원에도 3명이 새로 선임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김원옥 상무보B(이사대우), 현대캐피탈 이소영·이정원 부장 등 여성 3명도 각각 이사 및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사장단 인사는 정기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사장급 인사는 ‘수시인사’를 단행해 왔다. 지난 4월 현대차 설영흥 부회장이 퇴진하고 최성기 사장이 승진했으며, 10월에는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후임에 우유철 사장이 임명됐다. 7월과 8월에는 기아차 박한우 사장과 현대차 이원희 사장이 각각 승진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시장 선점과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