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가 정부 차원에서 선수들의 금지약물 사용을 지원했다는 독일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25일(한국시간) 영국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WADA 조사관들은 최근 러시아를 방문, 실험실에서 3000여 개의 조사 샘플을 수거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WADA에 직접 편지를 보내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어떤 조사에도 응할 수 있다’며 조사를 요청했다”면서 “3명으로 구성된 WADA 조사위원회가 러시아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WADA는 당초 다음 달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일 독일 제1공영 ARD TV는 ‘비밀 도핑 서류: 러시아는 어떻게 우승자를 배출했나’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러시아 올림픽팀의 99%가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지약물 테스트 위반 사실을 덮기 위해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까지 연루된 조직적인 작업이 벌어지고, 이를 위해 뇌물이 횡행한다는 보도였다. 다큐멘터리에서 전 러시아 육상팀 800m 선수 율리야 스테파노바는 “코치가 불시에 있을 테스트에 대비하기 위해 깨끗한 소변 샘플을 냉장고에 보관해 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육상연맹은 즉각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IAAF도 자체 조사위원회를 발족했으며 WADA는 전 회장인 딕 파운드가 이끄는 조사위를 구성해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큐멘터리에서 조직적 도핑의 주요 가담자로 묘사된 육상 코치 블라디미르 카자린은 주요 제보자와 제작자를 고소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러 정부, 금지약물 지원’본격 조사
입력 2014-12-27 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