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디폴트 위기 기업 구제금융

입력 2014-12-26 04:20
경제 위기에 빠진 러시아가 기업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 채무 상환자금 조달에 나섰다. 내년에 만기가 되는 러시아 기업의 대외 채무는 1200억 달러(132조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세이 모이세예프 러시아 재무차관은 25일(현지시간) “우리의 목표는 은행들을 통해 (기업에)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라며 “연내 가스프롬방크와 VTB은행 중 한 곳과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가스프롬방크와 VTB은행은 각각 19억 달러, 48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전날 은행의 자금 유동성 확보와 기업의 해외채무 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시중 은행에 달러화와 유로화를 빌려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항공사 트란스아에로에도 앞으로 3∼7년간 90억 루블(1800억원)의 국가 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다. 트란스아에로는 지난달 말까지 항공 연료 공급업체에 지급해야 할 6070만 달러(670억원)를 갚지 못했다.

물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보드카 가격 인상 억제에도 나설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보드카 가격이 비싸지면 밀매 행위가 증가할 것”이라며 관련 부처에 가격 인상 억제 방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