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이 ‘김일성 별장’으로 불리는 ‘화진포의 성(城·사진)’을 국내 결핵퇴치운동의 성지로 조성한다고 25일 밝혔다.
군에 따르면 고성 화진포에 위치한 ‘화진포의 성’은 일제 강점기인 1938년 독일인 건축가인 베버가 건립했다. 이 건물은 선교사를 위한 예배당과 셔우드 홀 선교사 일행의 별장으로 사용됐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김일성과 아들 김정일 등 가족들이 여름 휴양지로 사용해 ‘김일성 별장’으로 불려졌다.
캐나다 출신 셔우드 홀 의료선교사는 결핵퇴치기금을 모으기 위해 1932년 12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결핵 퇴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했다. 그는 결핵 치료·퇴치를 위해 앞장서는 등 의료봉사를 통해 복음을 전파했다. 1991년 별세한 뒤 서울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원에 가족들의 유해와 합장됐다.
군은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화진포의 성을 리모델링해 셔우드 홀 선교사 관련 자료와 역사 안보자료 등을 전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화진포의 성 아래에는 셔우드 홀의 동상과 휴게실 등을 갖춘 소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내년 예산에 실시설계비 2000만원을 마련했다.
현재 화진포의 성은 한국전쟁과 북한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안보 전시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화진포 성이 국내 결핵퇴치운동의 성지인 만큼 크리스마스실을 비롯해 셔우드 홀 등 외국인 선교사들의 국내 활동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품과 자료전시실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화진포의 城, 결핵퇴치운동 본산 조성
입력 2014-12-26 0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