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홈쇼핑 납품사 추가비용 천차만별 왜

입력 2014-12-26 02:55

공정거래위원회는 2011년부터 매년 백화점과 TV 홈쇼핑사의 판매수수료율을 공개하고 있다. 납품업체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경쟁을 통해 수수료율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서다.

공정위는 25일 올해 처음으로 기존 판매수수료율뿐 아니라 납품업체가 판매수수료 외에 추가 부담하는 비용도 조사해 발표했다. 그 결과 백화점 납품업체의 추가 비용의 90% 이상은 인테리어 비용이었고 총액 기준으로도 롯데(5290만원) 신세계(5850만원) 현대(5660만원)가 비슷했다. 이에 비해 TV 홈쇼핑사의 평균 추가 비용은 천차만별이었다. CJ(8070만원)와 GS(8320만원)가 8000만원을 넘겨 가장 높았던 반면 현대홈쇼핑은 4620만원에 불과했다. 이를 놓고 보면 현대와 거래하는 납품업체는 ARS 할인, 무이자할부 지원 등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 부담이 업계 평균보다 절반 이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오해다. 현대홈쇼핑의 평균 추가 소요비용 내역을 보면 ARS 할인비 3680만원, 기타 판촉비 940만원이 전부다. 대신 CJ오쇼핑과 CS홈쇼핑이 각각 3960만원과 1250만원을 납품업체에 부담시킨 무이자 할부비는 없는 것으로 나온다. 공정위 관계자는 “무이자 할부비용을 홈쇼핑과 납품업체가 분담해서 낼 경우 조사가 가능하지만 홈쇼핑사나 납품업체가 일방적으로 100% 부담할 경우 추가 소요비용으로 조사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조사기법의 한계로 현대홈쇼핑만이 납품업체의 추가 부담을 덜어주는 ‘좋은 기업’으로 보이는 셈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내년 초 마무리 지을 홈쇼핑사 불공정행위 조사 과정에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