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성탄절을 맞아 전국교회는 일제히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지극히 낮추셔서 인간의 시간과 세계 역사 속으로 들어오신 인류 최대의 사건(빌 2:6∼8)을 기념하며 양떼를 지키던 목자들처럼 예수님을 경배했다(눅 2:15∼20). 많은 교회들은 예수님이 이 땅에서 천대받고 비천한 이들에게 기쁨과 소망이 되셨음을 상기하며 나눔과 섬김에도 힘썼다.
◇웅장한 찬양, 축복의 크리스마스=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총 7차례 성탄축하예배를 드리고 웅장한 성탄절 칸타타를 선보였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예수님은 생명의 빛이며, 사망의 어두움을 물리치고 승리라는 큰 은혜를 주셨다”면서 “예수님만이 삶의 어둠을 물리치고 우리에게 소망을 주신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영훈 목사도 설교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죄악의 담을 허물기 위해 화목 제물로 오셨다”면서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온유한 삶을 살자”고 강조했다.
서울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에서는 1만명의 찬양대원들이 참여하는 성탄절 칸타타로 성탄의 기쁨을 맘껏 누렸다. 찬양대원들은 유치부 어린이부터 중·고·대학생, 직장인, 주부를 비롯해 70세가 넘는 고령 성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찬송가와 캐럴 등 총 10곡을 선사한 찬양대는 청중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3차례 성탄축하예배를 드렸다. 사랑의교회는 매년 성탄절에 유아세례식을 진행하는데 올해도 163명의 유아가 부모 품에 안겨 오정현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오 목사는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시대에 160명이 넘는 유아가 한꺼번에 세례를 받는 것은 참으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며 “이 유아들이 장래 하나님 나라의 큰 일꾼으로 자라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문화공연이 있는 성탄절=올해 성탄절 예배에서는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돋보였다. 서울 명성교회(김삼환 목사)는 성탄절 예배 때 공연과 말씀, 찬양이 어우러진 축제의 시간을 보냈다. 4만여명의 성도들은 교회 중창단과 청년대학부 찬양팀, 현대무용단, 장로부부, 해외 유학파 솔리스트 등이 붉은색 목도리를 매거나 별 모양의 조형물을 들고 나와 테마가 있는 공연을 선보일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옥색 한복 저고리를 입고 어린이 2명과 함께 등단한 김삼환 목사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날”이라며 “구원을 주신 메시아를 높이 찬양하며 성탄의 기쁨을 온 나라와 북한동포, 세계에 전하자”고 독려했다.
특히 올해 자녀를 출산한 365가구가 등단해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를 때 큰 박수가 나왔다. 교회는 새터민·다문화 488가구에 5000㎏의 쌀을 전달했으며, 독거노인, 장애우 가구, 소년소녀가장 등 100가구에 7300만원을 지원했다.
경북 경주제일교회(정영택 목사)는 12년째 ‘0시 드라마 예배’를 시작으로 3차례 성탄예배를 드렸다. 정영택 목사는 “성탄절의 첫 번째 시간을 하나님께 먼저 드린다는 마음으로 성탄 연극을 준비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구세군(사령관 박종덕 사관)은 서울 중구 덕수궁길 서울제일영문에서 ‘참모악대 성탄음악회’를 열었다.
◇지역주민과 함께한 행복한 성탄절=지역주민과 함께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한 교회가 많았다. 전북 군산 장자도교회(김달경 목사)는 섬주민 16명과 함께 나눔의 성탄예배를 드렸다. 김달경 목사는 “섬 주민이 70여명 되는데 겨울에는 절반 이상이 육지로 빠져 나간다”면서 “89세 권사님이 소고기 4근을 기부하고 80세 권사님이 호박떡을 가져오셔서 동네 주민과 맛있는 점심식사를 했다”고 웃었다.
제주중문교회(오공익 목사)는 지역주민들에게 양말을 제공했으며 성탄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눌 것을 성도들에게 부탁했다. 성도들은 중문 지역 5개 특급호텔을 돌며 성탄 찬양을 불렀으며, 떡을 나눠줬다. 전주 동현교회(이진호 목사)도 지역주민들과 성탄의 기쁨을 나누기 위해 초코파이 300상자를 준비했다. 춘천중앙교회(권오서 목사)는 시골교회와 군부대, 고아원, 경찰서 지구대, 양로원 등에 총 600상자의 선물을 보냈다.
부산 부전교회(박성규 목사)는 교회 앞마당에서 2000여명이 떡국을 먹으며 교제를 나눴다. 교회는 지역 주민을 위해 2000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갔으며 동래구 지역 환경미화원 등에게 귤 박스를 전달했다.
성탄예배조차 단독으로 드리기 어려운 미자립교회와 함께한 교회도 있다. 대구 엠마오교회(한창수 목사)는 미자립교회 2곳과 함께 성탄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성탄헌금은 전액 지역 미자립교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백상현 박재찬 기자 100sh@kmib.co.kr
“이 땅 어둠 물리치고 소망의 삶 주소서”
입력 2014-12-26 03:10 수정 2014-12-26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