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장님! 7억달러 사업 수주했습니다”

입력 2014-12-26 02:06
‘인턴기간 중 7억 달러 수주, 일본 현지 대형 연예기획사와 국내 드라마 제작업체 거래 성사….’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같은 예비 무역인(인턴)들의 생생 체험기가 책으로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는 6개월 동안 해외에서 글로벌무역인턴십을 마치고 온 수료생들의 경험담과 활동을 엮은 ‘도전하는 청춘, 글로벌 드림’을 25일 펴냈다.

가슴 뛰는 첫 거래 실적을 달성한 이야기부터 바이어와의 트러블로 진땀을 뺐던 일까지,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현장감 있게 풀어냈다.

“어느 날 수출업체와 함께 서류를 체크하고 일을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 업체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급한 사정이 생겼으니 신용장(LC)을 변경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서류 한 장에 몇 십억원이 오가는 판에 수출업체 편의를 봐줬다가 자칫 수입업체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턴을 한 유문혜씨의 글에선 긴박감이 느껴진다.

“대학 1학년 때 중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때 상하이 푸둥 금융지구 야경을 보며 ‘졸업하고 반드시 저기서 일해야지’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꿈은 현실이 됐다.” 권은주씨는 중국 상하이 SPC에서 근무 중이다.

말레이시아의 현대종합상사 쿠알라룸푸르지사에서 일했던 김용씨는 인턴기간 중 현대중공업의 7억 달러 규모 해양설비 프로젝트에 참여해 수주로 이어지는 성과를 이뤘다.

무역협회 도쿄지부에 파견됐던 박용문씨는 끈질긴 바이어 발굴 활동을 통해 섭외한 대형 연예기획사인 SPO엔터테인먼트와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업체 간 드라마 제작·유통 거래를 성사시켰다. 또 독일 취업이 꿈이었던 김수진씨는 현대모비스 프랑크푸르트법인에서의 인턴 근무를 마치고 현지 무역 업체에 당당히 입사했다.

이인호 무역아카데미 사무총장은 “전 세계 16개국 34개 업체에서 활약한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며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꿈꾸는 청년들이 생생한 해외무역 현장을 미리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