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파독 근로자 영원히 기억하겠다” 아버지 이어 46년 만에 감사편지

입력 2014-12-26 04:56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시절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에 파견됐던 파독 근로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썼다. 박 전 대통령이 이들에게 감사편지를 전한 지 46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편지에서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가 이역만리 독일로 간 것은 가난한 조국을 구하기 위한 헌신이었고 조국 근대화를 이루는 희망의 불씨였다”며 “국민소득 80달러의 가난한 대한민국을 한강의 기적과 경제대국으로 이끈 산업화 주인공이자 우리들의 어버이며 형제자매로 국민 모두가 감사하고 있다”고 적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의 열정은 독일 정부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고 지금까지 두 나라를 이어주고 있다”며 “조국이 어려울 때 가족과 조국을 위해 헌신한 파독 근로자들을 대한민국과 국민은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들은 1963년 12월 21일 처음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5년 뒤인 1968년 해외동포들에게 “동포들의 높은 이상을 향한 꾸준한 노력이 가까운 미래에 알찬 결실을 맺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편지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는 부친과 달리 수신자를 파독 광부와 간호사, 그리고 간호조무사로 명시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2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파독 51주년 기념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감사 송년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 편지를 이들에게 전달한다. 정 장관은 “우리나라 산업·경제 발전의 초석이 된 분들께 이렇게 직접 대통령의 감사편지를 전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