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燈 효과… 범죄 줄고 품격 있는 골목 변신

입력 2014-12-26 15:13

수원 화성행궁 근처의 신풍로와 화서문로 일대 단독 주택 밀집 지역 골목길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밤에 더욱 진가가 드러난다. 175곳에 설치된 안심등 때문이다.

수원시는 신풍로와 화서문로 일대 주택가에 골목길이 유난히 많아 ‘범죄 없는 안심마을 만들기’ 차원에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2차례 밝고 환한 안심등을 주택 대문에 달았다.

등은 이 곳의 문화적 특성에 맞게 기와문양의 전통적인 디자인에 한지조명으로 매화, 국화 등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다(사진). 각 등에는 ‘사랑은 더불어 나누어 가져야 할 꺼지지 않는 불빛’ ‘꽃피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아름답고 고운 것 보면 그대 생각납니다’ 등의 다양한 감성적 글귀를 담았다. 등의 맨 밑에는 각 주택의 주소지를 기입해 낯선 이방인이라도 현 위치를 곧바로 확인해 범죄 신고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행궁동 주민센터 주무관 이승란(46·여)씨는 “우리도 해달라며 추가로 원하는 주민분들이 많다”며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안심하고, 무엇보다 이구동성으로 ‘품격 있어 좋다’고 한다”고 전했다.

안심등을 설치한 김해숙(54·여) 천년의빛림스 대표는 “초절전의 LED조명으로 전력요금이 월 80원 정도”라며 “112상황실 또는 119와 연계하여 긴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고 말했다.

화성행궁은 조선 후기 정치·군사·사회·문화의 변화를 알수 있는 중요한 유산으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중심축이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