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감독을 흔히 신(神)이 내리는 직업이라고 한다. 그만큼 선택받기 어려운 게 프로야구 감독이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올해로 33년째를 맞았지만 총 57명만이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아봤다.
최장수 감독은 김응용 전 감독이다. 김 전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83년부터 2000년까지 18년 동안 한 팀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 4년, 한화 이글스 2년을 포함하면 무려 24년 동안 프로야구 감독 생활을 했다. 그는 야구·축구·농구·배구 등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최장수 감독이다.
반면 역대 최단명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고(故) 박현식 전 감독이다. 인천 야구의 대부로 이름을 크게 떨쳤던 박 전 감독은 프로에서 단 11경기만 지휘하고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다. 해태의 고 김동엽 전 감독도 같은 해 1월 5일 선임됐지만 불과 13경기만 치른 뒤 4월 28일 총감독으로 밀려났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단명한 감독은 14명이나 된다. ‘감독은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생긴 이유다.
가장 많이 팀을 옮긴 감독은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다. 84년 OB 베어스 사령탑에 임명 후 태평양 돌핀스와 삼성,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SK 와이번스, 한화 등 7개 팀을 맡았다.
최연소 감독은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다. 허 위원은 86년 35세에 청보 핀토스 지휘를 맡았다. 하지만 15승2무40패, 승률 0.273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그 해 9월 그만뒀다.
최고령 감독은 김응용 전 감독이다. 김 전 감독은 올해 73세다. 다만 최고령 감독은 바뀔 수 있다. 김 전 감독으로부터 한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72세의 김성근 감독이 계약기간 3년을 지킬 경우 이 부문 1위로 올라서게 된다. 프로야구에서 가장 감독이 많이 바뀐 해는 2014년 바로 올해다. 9개 구단 중 무려 6개 구단 사령탑이 교체됐다.
모규엽 기자
‘신이 내린 직업’ 프로야구 감독… 33년 동안 57명에게만 허락
입력 2014-12-26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