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 벤츠 운전 연쇄 사고… 뺑소니 변호사 벌금 2000만원

입력 2014-12-26 02:59
만취 상태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연쇄 사고를 내고 뺑소니친 변호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7단독 김한성 판사는 변호사 A씨(40)에게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오후 9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신반포아파트 앞 도로에서 벤츠 승용차를 몰다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A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182%였다.

그는 택시 옆을 지나쳐 도주하다 이모(41)씨가 몰던 레이 승용차를 추돌했고, 다시 차를 몰아 현장을 벗어나려다 신호를 기다리던 그랜저 승용차도 들이받았다. A씨가 음주운전을 한 거리는 약 2㎞였다.

택시기사는 전치 2주 상해를 입었고 승객도 부상했다. 레이 승용차에 탑승했던 이씨 등 2명은 전치 3주, 그랜저 운전자 등은 전치 2주 상해를 입었다. 택시와 레이 승용차 수리비만 모두 2460만원이 나왔다.

A씨는 특가법상 도주차량(뺑소니),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등 4개 혐의로 기소됐다. 김 판사는 “범행이 가볍지 않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