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짐 콜린스의 저작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는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베트남전쟁에서 포로로 잡혀 8년간 하노이수용소에서 복역한 제임스 스톡데일(1923∼2005) 장군과 관련된 용어입니다.
당시 수용소에서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나갈 수 있을 거야’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성탄절이 지나자 상심이 너무 커 숨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반면 희망을 품으면서도 혹독한 현실을 직시한 스톡데일 장군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살아서 수용소를 나왔습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이처럼 냉혹한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희망을 잃지 않는 자세를 일컫는 용어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냉정한 판단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품는 일입니다. 냉철한 판단을 할 때 경계해야 할 것은 자책과 교만입니다. 지나치게 자신을 비판하면 삶을 살아갈 에너지를 상실합니다. 모든 일을 다른 사람의 책임으로 돌리며 교만에 빠져서도 안 됩니다.
작은 승리에 만족하지 마시고 작은 실패에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십시오. 우리의 소망인 예수님이 항상 여러분 옆에 계십니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직 나에게 최후의 승리는 오지 않았습니다.”
권병훈 목사(상계광림교회)
[겨자씨] 판단과 소망
입력 2014-12-26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