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금융으로 인수가 확정된 날 LIG손해보험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앞선 경기에서 지긋지긋하던 현대캐피탈과의 천안원정경기 26연패 사슬을 끊은 LIG손보는 중위권으로 치고 나갈 기회에서 OK저축은행의 블로킹에 번번이 막혔다.
24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배구 홈경기에서 LIG손보는 블로킹 수 4-16의 절대열세를 보이며 OK저축은행에 0대 3(20-25 21-25 20-25)으로 완패했다. 이번 시즌 들어 블로킹 1위팀으로 거듭난 LIG손보였기에 충격은 더했다.
LIG손보 주포 에드가(10점)와 김요한(8점)은 김규민(블로킹 6개) 송희채(3개) 송명근(3개)의 가로막기에 철저히 봉쇄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LIG손보는 첫 세트부터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시몬(사진)과 송명근을 앞세운 OK저축은행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초반 시몬의 스파이크 서브가 3차례나 LIG손보 코트에 꽂히며 8-3으로 리드한 OK저축은행은 김규민, 송희채가 김요한과 에드가의 공격을 잇달아 블로킹, 20-13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2세트를 25-21로 잡은 OK저축은행은 시몬의 퀵오픈과 김규민의 속공 등으로 16-13으로 리드한 뒤 송희채의 블로킹마저 가세하며 19-16으로 리드, 승리를 확인했다.
LIG손보 문용관 감독은 공격수의 손발이 맞지 않자 선발 세터 노재욱에 이어 이효동, 신승준을 차례로 기용하며 추격에 안간힘을 썼으나 34.62%의 참담한 공격성공률에 넋을 놨다. 시몬(25점) 송명근(14점)을 앞세워 팀 공격성공률 51.32%로 압도한 OK저축은행은 13승5패 승점 35로 삼성화재(12승4패·승점35)를 승수에서 앞서 선두로 복귀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천안원정’ 26연패 끊었던 LIG손보 OK저축銀 블로킹에 무릎
입력 2014-12-25 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