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여자 프로농구 개막 후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24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과의 원정 경기에서 65대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개막 후 16연승 고지를 처음 밟으면서 이 부문 새 기록을 작성했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에서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2003년 여름리그 삼성생명의 15연승이었다.
우리은행은 이제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2008-2009시즌 신한은행의 19연승에도 도전한다. 또 신한은행이 2008-2009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세운 최다 연승 기록 23연승에도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연승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막상 신기록을 달성하니 기쁘다”면서 “그동안 선수들이 힘들었는데 잘 해줬고 전주원, 박성배 코치가 잘 도와줘서 16연승을 이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남은 경기 마무리를 잘 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안방에서 대기록의 희생양이 될 수 없다는 삼성의 강력한 저항으로 경기 내내 힘든 플레이를 펼쳤다. 3쿼터를 마칠 때까지 스코어는 48-48로 동점이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4쿼터에 강했다. 우리은행은 62-62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사샤 굿렛의 자유투 1개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반면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모니크 커리가 공격 기회를 엿보다 공을 흘리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슛 한 번 쏘지 못하고 공격권을 우리은행에 넘겼다. 우리은행은 종료 5초를 남기고 박혜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리를 굳혔다.
우리은행 임영희는 양 팀 최다인 26점을 넣으며 신기록을 자축했다. 박혜진도 13점을 넣으며 뒤를 든든히 받쳤다. 박혜진은 “오늘 힘들게 경기가 진행돼 이러다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면서 “준비를 잘 해서 계속 기록을 이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적수가 없다… 우리은행 개막 16연승
입력 2014-12-25 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