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혼인건수 90년 來 최저, 출생아 수 81년 이후 최소

입력 2014-12-25 03:23
지난해 서울의 혼인건수가 1990년 이래 가장 적고, 출생아 수도 1981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24일 서울시가 발간한 ‘통계로 본 서울시민 가족생활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6만9000건으로 20년 전인 1993년(10만4000건)보다 33.5% 감소했으며, 1990년(10만3843건) 이후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평균 초혼연령은 남성이 28.5세에서 32.6세로 4.1세, 여성이 25.7세에서 30.4세로 4.7세 늦어졌다.

여성의 출산 연령도 늦어지고, 출생아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서울의 출생아 수는 8만4000명으로 1993년 17만6000명보다 52.2% 감소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20만3000명) 이래 최소치로 집계됐다. 여성의 평균 출산 연령은 1993년 28세에서 지난해 32.5세로 늦어졌다. 특히 첫째아 출산연령은 1993년 26.8세에서 지난해 31.5세로 높아졌다.

결혼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올해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답한 서울시민은 55.6%로 2008년(68%)보다 감소한 반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선택의 문제’라고 답한 사람은 41%로 2008년(28.2%)보다 늘었다. 또 올해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답한 시민은 41.8%로 2008년(57.3%)보다 줄었고,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선택의 문제’라고 답한 사람은 42.8%로 2008년(33.2%)보다 많아졌다. 동거기간 20년 이상된 황혼 부부의 이혼비율은 1993년 8.6%에서 지난해 31.8%로 늘었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