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지역 중·고교 ‘표준 교복’ 실험 주목

입력 2014-12-25 03:20
강원도 횡성지역 학부모들이 관내 중·고등학교에 통일된 교복을 도입키로 해 주목된다.

횡성군학부모연합회는 최근 횡성교육지원청에서 ‘교복 공동구매 설명회’를 열고 ‘횡성군 표준 교복’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횡성군학부모연합회에 따르면 횡성지역은 학생수가 적은 지역 특성상 교복 판매 업체가 부족해 원주에서 교복을 구입하고 있다. 횡성에는 중학교 10곳, 고등학교 6곳에서 26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 중이다.

교복이 통일되지 않아 교복업체에서 높은 단가에 구입하거나, 교복을 구하지 못해 디자인이 비슷한 타 지역의 학교 교복을 섞어 입는 등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정된 표준 교복 가격은 16만8000원으로 도교육청의 교복 공동구매가인 19만8000원보다 3만원 저렴하다. 재질과 디자인 등 품질도 다른 교복사양과 동일한 수준이다.

횡성군 학부모연합회 김재우 회장은 “표준 교복이 도입되면 교복 구입 부담이 줄고 교복의 질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 교복 물려 입기 운동도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고교 평준화 시행 후에도 교복 디자인만 보고 명문 또는 비명문 학교로 구분하는 등 보이지 않게 존재하던 차별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준 교복 도입에는 각급 학교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지만 지역 교장협의회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횡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고 있는 만큼 표준 교복 도입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횡성=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