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충북교육감 파격인사·조직 개편 술렁

입력 2014-12-25 03:19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파격적인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24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지난 23일 내년 1월 1일 자 인사를 단행하면서 본청과 지역교육청의 행정직 6급 직원 4명을 5급(사무관)으로 승진시켜 본청 요직에 배치했다.

또 일반직 4급(서기관) 자리를 전문직(장학관)으로 전환하고 임기제를 도입했다. 퇴직자 등을 감안해 4급 승진자가 4명이 나와야 하지만 3명에 그쳤다.

김 교육감이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들을 본청의 과장(서기관)과 담당(사무관)에 전면 배치한 것은 지난 7월 1일 자 인사에 이어 두 번째다.

과거 보수 진영 인사들이 이끌었던 충북교육청은 승진자들을 일단 지역교육청이나 직속기관 등으로 발령한 뒤 업무 능력을 인정받으면 1∼2년 뒤 본청에 배치하는 게 관례였다.

이 때문에 김 교육감의 인사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충북씨앗학교(혁신학교)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 교육감의 인사 실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공서열을 지나치게 무시하면 조직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이번 인사에서 젊은 인재들을 5급에서 4급으로 승진시켜 본청 과장에 고루 배치했다”며 “승진을 하자마자 본청 주요 보직에 발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공서열을 지나치게 무시하면 조직 기강이 흔들릴 수 있고 위계질서도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