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김윤배 총장이 24일 전격 사퇴했다. 청주대가 지난 8월 29일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지정돼 학교 구성원들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은 지 4개월여 만이다.
청주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법인 청석학원(이사장 정성봉)은 이사회를 열어 김윤배 총장의 사임을 승인하고, 후임 총장에 황신모 부총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청석학원 이사로 선임됐다.
김 전 총장은 “대학이 어려운 난국을 맞이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총장직을 사퇴한다”며 “13년 동안 사심없이 대학 발전만을 생각하며 일해 왔지만 소통이 부족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은 문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구성원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으로 중부권 최고 명문대학을 실현하자”고 덧붙였다.
후임 황 총장은 1990년 청주대 경제과 교수로 부임해 학생처장과 경상대 학장을 거쳐 지난해 부총장에 올랐으며 김 전 총장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는 이사회의 결정을 수용할 수없다며 반발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김 총장이 물러난 뒤 이사로 선임된 것은 큰 문제”라며 “더욱이 자신의 측근인 부총장을 총장으로 임명한 것은 대리인을 내세우고 자신은 뒤에 숨으려는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청주대 노조 관계자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취지로 총장 퇴진을 요구했는데, 청석학원 재단이 오는 29일 예정된 이사회를 비밀리에 날짜까지 바꿔 새 총장을 선임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퇴진 압박 청주대 김윤배 총장 사퇴, 후임 황신모 부총장 임명… 대책위 “측근” 반발
입력 2014-12-25 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