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는 농협에서 외화송금 업무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농협 상호금융 관계자는 24일 “농촌의 많은 다문화가정과 해외근로자들이 모국에 돈을 송금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 이를 정부에 적극 건의해 지난 7월 상호금융권 최초로 연간 3만 달러 한도로 해외송금을 허용받았다”면서 “내년 1월부터 외화송금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960년대 고리 사채에 시달리던 한국 농촌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농협의 상호금융제도가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1969년 도입 당시 150개 시범조합에서 시작된 상호금융사업은 농촌 사채량을 줄이고 사채금리를 인하시키는 효과 등이 입증되면서 이후 발전을 거듭해 지난 11월 현재 전국에 4578개 지점을 가진 거대 금융기관으로 성장했다.
농협 상호금융은 특히 100% 국내 자본으로 설립돼 수익 일체를 조합원에게 사용한다는 점에서 여타 금융기관과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일반 금융기관이 들어서기 힘든 금융소외 지역에도 점포가 있어 금융 복지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행정민원 이용이 어려운 농촌 지역을 위해 행정민원을 대행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서민금융 지원 부문에서도 농협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1월 말 기준 농협의 햇살론 누적 취급액은 8756억원이며 기금 출연액은 2220억원으로 햇살론 취급기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농협 측은 농협 상호금융의 예금 안정성과 연체 관리 등 건전성에 대해 자부하고 있다. 농·축협 상호금융이 예금자 보호기금으로 조성한 금액과 상환준비예치금은 6월 말 현재 각각 3조4000억원, 23조6000억원에 달한다. 11월 말 기준 대출 연체비율은 2.81%로 상호금융기관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전체 1155개 농협 중 253개 농협의 연체율은 제1은행권 수준인 1%대를 기록했을 정도”라면서 “전체적으로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농협서도 외화송금 됩니다”
입력 2014-12-25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