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는 지방의 전유물이 아니다. 서울 자치구들도 해당 지역의 특성을 살린 특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구 개발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방 재정을 확충하는 한편 구의 이미지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구는 크게 지역특화발전특구와 관광특구로 나뉜다. 지역특화발전특구는 구청장이 산업통상자원부(중소기업청)에, 관광특구는 문화체육관광부에 각각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 지역특화발전특구로는 동대문구 약령시한방산업특구, 노원 국제화교육특구, 중구 영어교육특구와 해피메티컬 투어리즘특구, 강남 청담·압구정패션특구, 관악구 에듀-밸리교육특구가 있다.
여기에 더해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우영)가 내년 2월 북한산의 자연자원과 천년고찰 진관사, 한옥마을 등과 연계해 진관동 일대 63만9155㎡를 ‘북한산 韓(한)문화특구’로 신청할 계획이다. 구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3개 부문 13개 사업이 특화사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10월 은평구의 문화유산 및 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문을 열었고, 지난달에는 은평한옥마을 필지 분양이 완료됐다. 특히 진관사는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당시 세계종교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시연회가 열렸던 곳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전통사찰음식, 템플스테이로 유명하다. 북한산 둘레길 등 북한산과 관련된 자원을 활용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특구가 지정되면 옥외광고물·도로교통법·도로법·도시공원법 등 126개 규제가 완화돼 창의적인 지역발전모델을 수립할 수 있고, 한옥마을과 테마거리 등 문화특화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은평구는 설명했다. 구 관계자는 24일 “그동안 부진했던 한옥마을 분양이 마무리되면서 내년에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특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광특구로는 6개가 지정돼 있다. 이태원(1997년)을 시작으로 명동·남대문·북창동·다동·무교동(2000년), 동대문패션타운(2002년), 종로·청계(2006년), 잠실(2012년)에 이어 지난 18일 강남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 전시) 관광특구가 6번째로 지정됐다.
이밖에 특구와는 별개로 자치구가 육성에 힘쓰고 있는 산업 및 특정개발진흥지구가 있다. 성수 정보·기술(IT)산업지구, 동대문구 한방산업지구, 종로 귀금속지구, 마포 디자인·출판지구, 양재동 연구·개발(R&D)지구, 중구·여의도 금융지구 등 7개가 지정돼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도 特化 시대… 자치구, 특구 개발 열기
입력 2014-12-25 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