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밤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삼둥이 달력’이 등장했다. ‘삼둥이’는 KBS 예능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국민 세 쌍둥이로 발돋움한 배우 송일국(43)의 아들 대한, 민국, 만세다. 두 살배기 아기들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2015년도 달력이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구입하려는 손길이 이어졌다. 오픈마켓 옥션은 24일 “출시 하루 만에 10만부가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삼둥이의 인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폭발적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KBS 방송연예대상을 세 쌍둥이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연말을 맞아 가족의 정을 그리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다. 가족 관찰 프로그램은 물론 토크쇼와 스포츠 예능에까지 연예인 가족들이 등장해 훈훈한 가족애를 선보인다.
지난 15일과 22일 밤 11시15분 방송된 SBS 예능 ‘힐링캠프’에선 대한민국 대표 기부 연예인으로 알려진 가수 션(본명 노승환·42)과 정혜영(41) 부부가 출연해 육아와 가족사랑,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2회에 걸쳐 털어놨다. 매주 화요일 밤 11시10분 방송되는 KBS 예능 ‘우리동네 예체능’도 기존 연예인과 일반인의 대결에서 가족 코드를 더해 시청률 상승세에 있다. 테니스를 대결 종목으로 정한 뒤 가수 윤종신(45)과 아내인 테니스 선수 전미라(36), 아들 라익(7)을 초대해 한 팀으로 똘똘 뭉친 한 가족의 모습을 그려냈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를 통해 연예인 가족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은 SBS ‘백년손님-자기야’, ‘글로벌 붕어빵’, KBS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MBC ‘일밤-아빠 어디가’ 등이다. 케이블 채널 tvN도 이날부터 가족간 역할 바꾸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보는 프로그램 ‘아이에게 권력을…’을 내보냈다. 배우 이윤성(41)과 치과의사 홍지호(52) 부부, 청학동 훈장 김봉곤(47)의 가정을 찾아 집안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갈등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SBS 예능 ‘룸메이트’와 ‘에코빌리지 즐거운 가’처럼 세대가 다른 연예인들이 모여 진짜 가족처럼 정을 쌓아가는 프로그램도 꾸준히 방송 중이다. 23일 오후 11시 방송된 ‘룸메이트’에선 아들 몰래 한국을 방문한, 아이돌 그룹 갓세븐의 중국인 멤버 잭슨(20)의 부모가 촬영장을 깜짝 방문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잭슨은 그리웠던 얼굴을 발견하자마자 폭풍 눈물을 쏟아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타의 인간적인 면이 생생하게 전달되면서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내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훈훈한 ‘가족애’ 2014년말 예능계 평정
입력 2014-12-25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