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세밑… 닫힌 지갑 여는 ‘가족 마케팅’

입력 2014-12-25 02:22
SK텔레콤 ‘가족이 힘이다’ 이벤트.
LG전자 가족 소통 캠페인.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이기 위해 기업들이 ‘가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애(愛)를 되새길 수 있는 고객 참여 마케팅이나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T가족포인트’ 결합상품을 출시하면서 지난 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가족이 힘이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소홀했던 가족들의 고마움을 되새기는 이벤트를 마련해 가족 단위 고객에게 선물을 증정하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 프로모션 홈페이지에서 SNS계정에 접속해 사랑의 메시지를 작성하거나 사진 등을 가족에게 발송하면 참여할 수 있다.

24일 기준 ‘가족이 힘이다’ 이벤트에는 가족들의 건강을 기원하거나 새해 다짐을 적은 이용자들의 참여가 1300건 넘게 이어졌다. 가족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이벤트에 응모한 이들도 500건이 넘는다. T가족포인트는 가족 회선 수에 따라 스마트폰을 구매하거나 단말기 AS비용, T프리미엄 내 유료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제도다. SK텔레콤은 ‘가족의 재결합’ 등 가족을 내세운 광고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일명 ‘효도폰’으로 불리는 폴더형 스마트폰 ‘와인스마트’를 출시하며 이달 초까지 가족 소통 캠페인을 벌였다. ‘그때 참 자랑스러웠단다’ ‘그때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그때 정말 죄송했습니다’ 등 3가지 주제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띄운 고객 50명을 선정해 와인스마트를 증정했다.

효도폰 특성에 맞게 부모님을 향한 감동적인 사연들이 넘쳐났다. 하모씨는 ‘장애가 있는 몸으로 부모님을 원망했지만 속을 많이 썩여 죄송합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게 해줘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띄웠다. 김모씨는 ‘세 번의 수능시험에도 나를 끝까지 믿어준 부모님…. 현관문을 들어서던 제게 수고했다며 건넨 한마디에 눈물이 났습니다. 누구보다 저를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응모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연말연시를 맞아 가족 캠페인을 통해 가족간 소통을 늘리는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쿠쿠전자 역시 가족을 주제로 한 사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달은 자녀를 키운 보람을 느꼈을 때의 에피소드, 자녀가 앞으로 어떻게 자랐으면 하는지 등에 대한 주제로 진행된다. 지난달에는 가족에게 받은 기억에 남는 생일선물과 에피소드를 주제로 이벤트가 이뤄졌다.

가족 참여 이벤트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웃도어 업계들은 가족 구성원 간 소속감을 높여주는 패밀리룩(가족끼리 입는 비슷한 디자인의 옷)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키즈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연시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특수 시즌이기 때문에 가족 관련 이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