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새정치 지도부 회의 깜짝 등장… 왜?

입력 2014-12-25 02:32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24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중앙당의 지원을 요청했다. 박 시장이 중앙당 회의에 나온 것은 처음이다.

박 시장은 자신을 ‘1일 비대위원’으로 소개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조직권 강화를 역설했다. 그는 “지방자치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지차체들은) 중앙정부의 예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이 여전히 8대 2로, 많은 사람들이 ‘2할 자치’라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적극적으로 (지방세 배분에 관한 법률 개정 등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에 따라 추진되는 용산공원에 대해서도 “서울시가 도시계획권을 갖지 못해 (중앙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용산공원의 올바른 활용을 위한 포럼이라도 만들었으면 좋겠다. 큰 관심을 가져 달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정치연합이 어려운 서민을 품어 안고 뜨거운 온돌이 되는 정치를 해 달라”며 “저도 함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내년 2월 8일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나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결정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시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준 당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고, 지방세 배분 문제 등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하기 위해 온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비대위가 앞으로 월 2회 이상 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을 초청해 연석회의를 진행키로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