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는 사물인터넷(IoT)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스마트홈, 자동차, 로봇 등 IoT기술이 사용되는 분야의 전시 경쟁이 뜨겁다.
스마트홈은 업체 간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지멘스, 밀레, 보쉬 등 유럽 가전업체들도 이미 자체적인 스마트홈 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표준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때문에 이번 CES에서는 각자 자사의 스마트홈 기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호환성이 좋다는 점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은 IoT와 스마트홈의 미래 비전에 대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홈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에 대한 비전도 제시한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TV와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을 연동할 수 있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제품에 대화하듯 지시하는 ‘홈챗’을 더 다양한 제품으로 확대하며 스마트홈의 편의성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번 CES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 아우디, BMW, 포드, 벤츠, 도요타, 폭스바겐 등 11개 자동차 업체가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 규모도 면적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7% 늘어난다.
자동차 업체들은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중심으로 자동차의 미래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V2X는 탈 것(Vehicle)이 모든 것(X)에 연결된다는 뜻이다. 자동차가 운행 중에 모든 사물과 통신하면서 운전자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운전 중 위험을 알리는 것부터 무인운전까지 모두 V2X를 통해 할 수 있다.
CES 기조연설자 5명 중 2명이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은 자동차와 IT의 접목이 큰 중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무인운전 기술이 사회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CES 무대에 데뷔하는 마크 필즈 포드 CEO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최신 IT기술과 미래 자동차에 대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포드는 최근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3(Sync 3)를 선보였다.
로봇 관련 전시도 이번 CES에서 주목할 만한 분야다. 클라우드에 연결된 자동화 로봇, 모바일 기기로 구동하는 로봇, 시각·청각·촉각을 느끼는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이 전시될 예정이다. 로봇 전시 면적은 지난해보다 25%가량 늘었다. 카렌 춥카 전미가전협회(CEA) 수석 부사장은 “로봇은 가사, 건강관리, 사업, 학습 등에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2015년 1월 CES IoT 격전지… 스마트홈·車의 미래 놓고 빅매치
입력 2014-12-25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