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靑 휴일없는 근무 8개월여만에 ‘끝’

입력 2014-12-25 02:24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8개월 넘게 지속돼온 청와대의 ‘비상근무체제’가 해제된다. 청와대는 27일부터 매주 토요일에는 김기춘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일요일에는 김 실장을 비롯한 모든 수석이 종전대로 모두 출근, 정상근무를 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4일 “4월부터 토·일요일을 포함해 매일 이어오던 수석비서관회의를 이번 주부터 갖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는 박근혜 대통령이 2주에 한 차례 직접 주재하는 것 외에는 김 실장이 매일 주재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가 연일 이어지면서 청와대 근무체제는 ‘월화수목금금금’으로 굳어졌다. 수석들이 주말에 출근하면서 각 수석실 비서관·행정관들도 모두 출근하는 상황이 이어졌던 것. 이런 체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일선 직원들은 심한 피로감을 호소해 왔다.

청와대의 정상 근무체제 전환은 김 실장이 최근 다른 수석들과 논의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김 실장이 토요일만이라도 회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물론 돌발 상황이 생길 경우엔 예외다.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는 여름휴가 시즌과 추석 연휴에도 계속됐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침체된 내수경기 회복 차원에서 공직자들의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데 정작 청와대 직원들은 쉴 수 없는 분위기에 갇혀 있다”는 지적을 해 왔다.

남혁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