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예수병원, 서남대 구원투수 되나… 지원 계획 등 발표

입력 2014-12-25 02:48
전북 전주예수병원이 파행을 겪고 있는 서남대의 정상화를 위해 본격 나섰다.

예수병원은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재정 기여자 모집에 참여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서남대 임시 이사회는 내년 1월 5일까지 학교 정상화를 위한 재정기여 계획서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예수병원을 비롯한 병원과 기업 3∼4곳이 참여 의사를 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예수병원은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를 위해 도서관과 기숙사, 강의동 건립 등 시설에 우선 투자하고, 현재 20% 이하인 지역출신 의대생 비율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인문사회대와 공과대 등의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1898년 미국인 여의사 마티 잉골드가 설립한 예수병원은 117년 동안 의료봉사와 희생, 선교의 사명을 이어오며 호남지역 대표 의료기관의 역할을 해왔다. ‘서남대 사태’ 이후 의과대 학생들을 위해 무료 의학실습교육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8월과 지난 10월 두 차례 임상의 89명이 서남대 전임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병원 측은 “서남대가 다른 지역의 특정 개인이나 사학재단에 매각되는 것을 막아 도민과 학생을 위해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91년 문을 연 서남대는 설립자인 이홍하 이사장이 교비 10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2012년 11월 구속되면서 폐교 위기를 맞았다. 지난 8월 8명의 관선 임시이사가 선임돼 운영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