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직원 성희롱과 폭언 의혹을 조사해 온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이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에 대한 해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 시민인권보호관은 박 대표가 지난해 2월 취임 후 사무실과 행사장에서 지속적으로 직원들을 성희롱하고 폭언과 욕설을 한 것으로 파악돼 서울시장에게 박 대표 징계 및 피해자들에 대한 회복 조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 대표는 여성 직원들에게 “마담 하면 잘 하겠다” “너는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 “니는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 볼려구”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 남성 직원에게는 “나비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서 나이 많고 돈 많은 할머니들에게 보낼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막말과 욕설도 자주 했다는 것이다.
이윤상 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직위를 이용해 업무 등과 관련해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한 것은 명백히 성희롱에 해당하고 저질 욕설과 모욕적인 발언을 한 것도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결론을 내리고 한 거다. 내가 한 얘기조차 자기들 입맛에 맞게 날조했다”며 “(시민인권)보호관의 조사 결과에 대해 30일 이내 이의신청을 하면 되는데 그 사이 변호인과 논의해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서울시향 직원들은 이날 박 대표를 강제추행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여성아동조사부에 배당하고 종로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도록 했다. 경찰은 조만간 고소인과 박 대표를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서윤경 기자
“박현정 대표 성희롱·폭언 사실”
입력 2014-12-24 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