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2015년 배당 확대 구체案 검토 착수

입력 2014-12-24 03:21
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3월 주주들에게 지급할 배당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또한 내년 상반기 결산 이후 중간배당 실시를 검토하는 등 배당정책을 강화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직후 배당확대 방침을 밝혔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당을 늘려 주주가치를 높이고,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 경기 활성화에도 동참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현대차그룹의 배당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던 점도 고려됐다.

현대차는 올해 초 주당 1950원(보통주 기준)씩 총 5344억원을 배당했다. 최근 4년간 10% 안팎이었던 현대차의 배당성향(당기순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나 높아질지도 주목된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10년 11.9%, 2011년 10.1%, 2012년 9.7%, 2013년 10.3%였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자사주 매입, 배당확대 입장 발표, 친환경차 개발 강화 등의 비전을 제시해 왔다. 최근 현대·기아차의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배당 확대 방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사상 처음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전반적으로 배당이 낮은 편”이라며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에 이어 현대차그룹의 배당이 확대되면 주주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