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앞두고 한국 교계의 나눔 사역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교회와 기독 NGO가 마가복음 12장 30∼31절 말씀대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황수원 목사)는 23일 서울시청에서 꽃섬문화원과 공동으로 성탄 나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한장총은 10㎏짜리 쌀 58포대와 치약 비누 칫솔 등이 담긴 생필품 70상자를 서울 종로구 창신동 쪽방촌에 전달했다.
황수원 대표회장은 “그리스도의 탄생은 BC에서 AD로 새로운 빛의 시대를 열었다”면서 “희생적 사랑을 보여주신 하나님처럼 우리도 사랑 나눔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회장은 “나눔 행사의 따스한 사랑이 교회와 사회를 넘어 북녘 동포까지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기장 총회교육원에서 ‘총회 기관 연합 2014년 성탄축하예배’를 드리고 헌금을 전액 장애인 복지시설 ‘원추 축복의 집’에 기부하기로 했다. 최부옥 부총회장은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보며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말했다”며 “우리도 예수님처럼 세상 죄를 짊어질 수 있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방배경찰서 교경협의회(회장 박은수 목사)와 기독신우회도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경찰서에서 성탄축하예배를 드리고 경찰 공무원과 새터민을 격려했다. 지역 30개 교회는 방배경찰서 직원 370여명에게 성탄선물을 전달했으며, 서초구 새터민 5가구에 상품권을 지원했다. 의경들에게는 라면 80상자를 전달했다. 예배에는 박은수 교경협의회 회장과 김성주 경목실장, 조상현 방배경찰서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탈북동포로 구성된 휘파람찬양단의 공연이 있었다.
이홍철 방배경찰서교회 담임목사는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해 힘쓰는 경찰 공무원을 격려하고 지역주민과 새터민이 성탄예배를 계기로 하나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에 따르면 리듬체조 손연재 선수, 박인비·유소연 프로골퍼 등 스포츠 스타들은 22일 서울 송파구 월드비전 송파종합사회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거여동의 소외 가정 14곳에 연탄 2000장과 쌀, 라면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손연재 선수는 “평소 봉사에 관심은 있었지만 동참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직접 어르신들께 연탄을 전할 수 있어 기뻤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소외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꾸준히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인비 선수도 “작은 봉사로 연말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어 행복했던 시간”이라며 “작은 손길이지만 매년 소외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에 꾸준히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재현 월드비전 송파종합사회복지관장은 “아직도 연탄을 쓰는 집이 있을까 싶겠지만 이 지역은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연탄이 필수”라며 “전달한 연탄 한 장이 소외 이웃에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구세군자선냄비(사무총장 이수근)는 전국 360여곳에서 오는 31일까지 모금을 진행한다. 손연재 선수는 22일 구세군에 여성스포츠대상 상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앞서 기장 이주민선교협의회는 지난 2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로 동수원교회에서 이주민 1000여명과 함께 성탄연합예배를 드렸다. 예배에 이어진 축제에선 이주민들로 구성된 17개팀의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이들은 전통 민요와 캐럴 등을 부르며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백상현 진삼열 양민경 기자 100sh@kmib.co.kr
성탄예배와 함께 연탄 나르고 소외이웃 섬기고… 한국교회, 나눔과 섬김의 산타 되다
입력 2014-12-24 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