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설교 핵심 주제는 ‘성육신’

입력 2014-12-25 02:52
성탄절은 대강절의 절정이다. 이 날은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역사적 사실로 기념하고 축하한다. 교회마다 성탄절 행사가 많지만 설교는 모든 순서의 정점이다. 강단에서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선포하고 그 의미를 밝힌다. 올 성탄절 설교에 반드시 담겨야 할 주제는 무엇인지 신학자들에게 들었다.

서울신대 정인교(설교학) 교수는 ‘나를 변화시키는 실존으로서의 성탄’, ‘타인을 향한 선물로서의 성탄’ 그리고 ‘평화를 만드는 성탄’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역사적인 예수의 탄생은 오늘 우리에게 오시는 실존적인 예수로 이해해야 한다. 나의 삶과 생각, 인생에 오시는 예수를 강조해야 한다. 둘째는 자기보다 더 귀한 아들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해야 한다. 정 교수는 “아들의 생명을 주심으로 우리 생명을 살리고 아들의 생명을 죽임으로 우리 생명을 살린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야 한다”며 “우리도 다른 사람을 살리는 하나님의 선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셋째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비결이다. 말구유로 대변되는 낮아짐과 자기비움 그리고 희생을 통한 진정한 평화가 부각돼야 한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구(조직신학) 교수는 성육신의 역사적 사건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다원주의 등의 영향으로 하나님이 인간으로 오신 역사적 사실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며 “교회는 말씀이 육신이 되신 것이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로회신학대 김철홍(신약학) 교수는 메시아 탄생이 구약 시대(사 53:1∼6)부터 예언됐고 성취됐다는 사실을 언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가 누구인지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해야 하며 왜 오셨는가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마르틴 루터는 1531년 성탄절 설교에서 그리스도의 나라와 세상 나라의 차이, 성육신 하신 구원자 예수를 강조했다”며 “성탄 설교는 그리스도의 본질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