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잇달아 대규모 세일에 나서며 올해가 가기 전 한 명의 소비자라도 더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홈플러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 및 인터넷쇼핑몰에서 ‘일년 중 가장 큰 세일’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기간 신선 및 가공식품, 가전, 가정용품, 아웃도어 등 3000여종의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한다. 인터넷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요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땡스 위크’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12월 중순 행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맞불을 놓기 위해 세일 날짜를 보름 정도 앞당겼다. 업계 1위 이마트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2014 연중 최저가 행사’를 진행한다. 2000여 품목을 최대 50% 정도 싸게 판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세일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이마트는 올해가 처음이다.
대형마트가 연말까지 대규모 세일에 매달리는 것은 좀처럼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는 명절 영향으로 소비가 늘어난 1·8월과 가정의 달 5월을 제외하면 전년 대비 매출이 역신장했다. 예년에 비해 대규모 할인 행사 기간과 할인 폭을 늘렸지만 하락세를 뒤집지 못했다.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감소 폭이라도 줄이기 위해 세일과 행사에 매달리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소비자들이 점포를 찾는 계기가 됐지만 요즘에는 그 이상의 이점이 있어야만 물건을 사러 온다”고 밝혔다.
겨울 정기 세일에 부진했던 백화점은 날씨가 추워지자 기대를 하고 있다. 정기 세일 기간 예년보다 높았던 기온이 12월 중순 이후 크게 낮아지면서 모피, 패딩, 아웃도어 등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아웃도어 매출이 33.1% 늘어난 것을 비롯해 패딩(27.4%) 코트(23.1%) 모피(16.2%) 등 아우터 매출이 늘었다. 전점 매출 신장률도 지난해 12월(6.9%)보다 높은 13.6%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1∼18일 매출이 7% 정도 늘어 지난해 12월(4.8%) 신장률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우터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관련 행사를 추가로 진행해 최대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기획] “2014년 가기 전 하나라도 더…” 대형마트·백화점, 절박한 연말 세일
입력 2014-12-24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