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한수원 조롱… 원전자료 5번째 유출

입력 2014-12-24 02:15

원자력발전소 내부 자료를 자신들이 유출했다고 주장하는 ‘원전반대그룹(Who am I)’이 또다시 인터넷에 원전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자료 유출은 이번이 5번째이다. 이들은 23일 오후 3시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한국수력원자력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원전 도면 등이 담긴 4개의 압축파일과 원전 기술을 설명한 기사의 인터넷주소를 공개했다.

이들은 “한수원 사이버 대응훈련 아주 완벽하시네.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쩔려고”라고 적었다. 이어 “원전반대 그룹에 사죄하면 자료 공개도 검토해 볼게”라며 “사죄할 의향이 있으면 국민들 위해서라도 우리가 요구한 원전들부터 세우시지”라고 덧붙였다.

한 파일에는 고리 1, 2호기 원전도면 5장이, 다른 파일에는 월성 3, 4호기에 대한 최종 안정성 분석 보고서에 포함된 도면 10장이 포함됐다. 이 밖에 개량형가압형경수로(APWR) 시뮬레이터와 안전해석코드(SPACE)라는 원전 프로그램을 구현한 화면을 캡처한 그림파일이 담겼다. 주소를 첨부한 기사는 SPACE를 자세히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자신을 “국민을 사랑하는 원전반대 그룹”이라고 소개하며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 12월 9일을 역사에 남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들이 가진 자료가 소량에 국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과 함께 공개되는 자료가 많아질수록 보안에 더욱 큰 위협이 된다고 우려한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가 개별적으로는 원전의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을 주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서로 조합하면 원전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종=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