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도 ‘진상 쩍벌남’ 퇴치 캠페인

입력 2014-12-24 02:33

미국에서 하루에 많게는 61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뉴욕 지하철에서 이른바 ‘쩍벌남 퇴치’ 캠페인이 시작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쩍벌남(manspreading)’이란 지하철 의자에서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앉아 2∼3개의 좌석을 독차지하는 매너 없는 남성 승객을 지칭한다.

뉴욕 교통 당국(MTA)이 이런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체구가 큰 일부 남성이 출퇴근 등 교통 혼잡 시간대에 승객으로 가득한 지하철 내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는 바람에 다른 승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여성단체 회원들이 쩍벌남의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공개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는 사람은 절도, 사기, 교통위반 등을 범할 가능성이 크다는 심리학 연구 결과도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소개했다. 이에 따라 MTA는 객차 안에 ‘쩍벌남 퇴치 캠페인’ 포스터(사진)를 1∼2월 중 부착하기로 했다. 포스터에는 “이봐요. 아저씨. 다리 좀 그만 벌리세요. 앉을 공간이 좁아지잖아요”라든지 “매너를 지키면 지하철 탑승이 더욱 쾌적해집니다”와 같은 표현이 들어간다.

이 밖에도 부피가 지나치게 큰 배낭을 메고 타는 것과 같이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들어간다. 이들 포스터는 우선 뉴욕 지하철 2600대에 부착되며 향후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MTA는 밝혔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