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이웃 위해 낮아지는 성탄절”

입력 2014-12-24 02:25
2014년 성탄절을 맞이해 주요 교단과 개신교 단체가 23일 성탄절 메시지를 일제히 발표했다. 이들은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유난히 아픔이 많았던 한 해를 돌아보며 상처받은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자고 호소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기쁜 성탄절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온 누리에 울려 퍼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예장합동은 “성탄절은 구약 성경의 예언대로 역사 가운데 낮고 천한 이 땅에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바라보는 날”이라며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 주님을 예배하는 성도가 되자”고 당부했다.

예장합신은 “독생자 예수님을 보낸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함에 대해 감사하고 찬송하자”며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는 성탄절을 보내자”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안에 계신 주님을 증거하는 좋은 방법은 형제와 이웃을 위해 낮아지는 것이며 가난해지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는 “우리를 위해 독생자를 세상에 보낸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자세로 이웃을 향해 사랑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또 “예수님은 자신을 낮추시기를 기뻐하셨다”며 “주님의 낮아지심과 사랑을 보고 배우는 성탄절을 보내자”고 제안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가장 낮은 자리로 오신 주님을 본받아 십자가 복음을 전파하는 일에 충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성은 “섬김은 기독교인의 사회적인 책임”이라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모습을 보이자”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 등 아픔이 많은 사람들에 대한 기도를 당부했다. 기장은 “어느 시기보다 충만한 기쁨과 평안을 누려야 할 성탄의 절기지만 우리 이웃의 아픔과 신음이 그치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삶의 터전을 떠난 해고노동자를 위해 기도를 이어가자”며 “하나님께서 지은 온 세상 피조물의 신음이 그치고 물욕으로 파헤쳐진 생태계가 복구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세계성령중앙협의회 대표회장 정인창 목사는 “하나님은 멸망으로 가는 인류를 살리기 위해 하나뿐인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셨다”며 “성탄 소식이 성도뿐 아니라 나라와 민족, 북녘 땅, 온 세계에 울려 퍼지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유난히 슬프고 힘든 일이 많았던 올해 우리는 먼저 죄인 된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을 위로한 예수님의 삶을 바라봐야 한다”며 “여러 모양의 어려움으로 인해 아픔과 곤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하신 위로와 치유가 있기를 간절히 빈다”고 했다.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 대표대회장 소강석 목사는 “분단과 분열로 하나 되지 못한 우리 민족과 전쟁의 상처로 고통 받는 이곳에 성탄의 기쁜 소식이 울려 퍼져 미움과 상처를 보듬어 안고 하나가 되길 소망한다”고 기원했다.

기독교문화예술원 총재 김용완 목사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한 해였지만 우리 안에 빛 되시고 소망되시는 구주 예수를 기억하자”며 “그분의 사랑으로 우리의 지친 이웃을 품고 사랑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 대표회장 김대성 목사는 “분단된 한국 땅과 분열된 정치사회 그리고 하나 되지 못한 한국교회에 낮은 곳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해지길 원한다”며 “그 사랑으로 한마음으로 연합과 일치를 이루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진삼열 전병선 이사야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