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장에 첫 한국인 박종복씨

입력 2014-12-24 02:03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첫 한국인 행장이 탄생했다.

SC은행은 임시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박종복(59·사진) 리테일금융총괄본부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조만간 지주 이사회 및 주총을 열고 SC지주 회장으로도 선임할 예정이다. SC은행이 2005년 제일은행을 인수한 이후 한국인이 행장 자리에 앉은 건 처음이다.새 행장 선임으로 SC은행이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과거 제일은행은 ‘조상제한서’(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로 불리며 잘나가던 시중은행 중 하나였지만 외국계 은행에 인수·합병(M&A)된 이후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08∼2009년 4000억원에 달하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169억원으로 쪼그라들었고, 올해는 3분기 누적 4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점포를 통폐합하고 SC저축은행·캐피탈을 매각하면서 SC은행이 한국 소매금융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온다. 이번 박 부행장 선임은 한국시장을 잘 알고 있는 한국인 행장을 통해 변화를 꾀해 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행장은 청주고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제일은행에 입행해 20여년 일선 영업점을 두루 거친 영업통이다. 이후 PB사업부장, 영업본부장, 소매채널사업본부장 등 은행 영업 핵심 요직을 거쳤다. 부행장으로는 지난 4월 임명됐다.

내년 1월 8일 행장 겸 회장으로 취임하면 박 부행장은 행장으로서 본격 행보에 나서게 된다. 현 아제이 칸왈 행장은 기존의 동북아 지역 총괄대표로 한국, 일본, 몽골 지역을 관할한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