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와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충북 일부 시·군에서는 해맞이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구제역이 발생한 진천군과 음성군이 해맞이 행사와 해마다 31일 밤에 개최했던 제야의 타종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고 23일 밝혔다. 청주시도 새해맞이 희망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를 취소하거나 검토중이다. 청주동물원은 임시 휴장에 들어갔다. 충주시민 해맞이 축제와 제천 청풍호 선상 해맞이 축제도 취소됐다.
하지만 구제역이 발병하지 않은 괴산, 단양, 옥천, 보은, 영동 등 일부 지역은 연말연시 행사를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단양군은 단양읍 대성산과 적성면 금수산에서 소원 성취문 달기, 새해맞이 전통제례 등 해맞이 행사를 예정대로 연다. 보은 삼년산성, 영동 용두공원, 옥천 마성산, 괴산 보훈공원에서도 주민 화합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구제역은 현재 충북 진천·증평·음성·청주, 충남 천안 등 16곳의 농장에서 발생했다. 최근에는 증평 보강천에서 잡힌 야생철새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정부는 지난 18일 구제역 위기경보를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구제역 발생 시·도 주요 도로에 통제초소와 거점소독 장소를 설치했다. 또 구제역 발생 시·도의 축산농가 모임도 금지토록 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조짐에… 일부 시·군 해맞이 행사 등 잇단 취소
입력 2014-12-24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