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계 200대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S에 이은 제일모직 상장으로 자산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재산은 72억 달러(7조9000억원)로 세계 183위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9월만 해도 세계 360위권이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170위 이상 순위가 뛰었다.
이 부회장의 재산 순위가 크게 오른 것은 지난달 삼성SDS의 증시 입성 덕분이다. 삼성SDS의 주가는 상장 첫날 급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 공모가(19만원)의 배가 넘는 42만8000원까지 올랐다. 삼성SDS의 지분을 11.25% 가진 이 부회장의 재산도 크게 불어났고 세계 300대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순위 상승에 다시 불을 댕긴 것은 이 부회장이 23.24%의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의 상장이었다. 지난 18일 상장 첫날 공모가(5만3000원)의 배가 넘는 11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이 부회장의 순위는 205위까지 껑충 뛰었다. 다음 날인 19일 제일모직 주가가 상한가를 치자 하루 사이 이 부회장의 재산은 5000억원 이상 늘었고, 세계 재산 순위 184위로 올라섰다.
국내에서 이 부회장보다 재산이 많은 인사는 아버지 이건희 회장뿐이다. 이 회장의 재산은 131억 달러(14조3800억원·세계 77위)로 국내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100위권 안에 들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고마워! 제일모직”… 이재용 ‘세계 200대 부호’ 신고
입력 2014-12-24 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