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던 케이블 TV 드라마 ‘미생’은 유행의 흐름도 바꿨다.
올겨울 여성 패션에서 다운 패딩은 모직 코트에 밀려 판매가 부진했다. 그러나 미생에서 안영이(강소라)가 입고 나온 다운 패딩(사진)은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안영이의 다운 패딩은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의 자체 브랜드 제품이다. 이 브랜드 관계자는 “지난 2∼7일 1차로 진행된 판매기간 준비된 수량이 모두 소진됐으며 8일부터 진행된 2차 예약 판매 역시 주문이 폭주해 전 수량이 조기 매진됐다”고 23일 밝혔다. 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져 1월 중에 3차 예약판매를 할 예정이다.
안영이가 입은 것과 비슷한 옷도 잘 팔리고 있다. SK플래닛 11번가에선 미생 방영 기간(10월 17일∼12월 20일) 여성 오피스룩 패션 및 잡화 매출이 전년보다 120% 상승했다. 11번가가 최근 자사 여직원 300명을 대상으로 ‘드라마 미생 속 안영이 오피스룩 중 가장 갖고 싶은 아이템’을 물은 결과 42%가 ‘로퍼’를 꼽았다. 로퍼는 끈이 없고 굽이 낮은 단화다. 2위는 발목 길이의 슬림한 바지(36%), 3위는 강소라의 지적인 이미지와 어울리는 ‘시계’(14%)를 들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안영이 패딩’ 없어서 못판다
입력 2014-12-24 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