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이 내년 봄 시즌 2를 시작한다. 이번엔 중소기업 사원 장그래를 통해 ‘을’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생’ 단행본 출판사인 위즈덤하우스는 23일 “윤태호 작가가 내년 봄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미생’ 시즌 2 연재를 시작한다”며 “내년 상반기 중 단행본도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작가는 위즈덤하우스가 수집한 독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시즌 2에 대한 계획을 소개했다. 그는 “장그래를 통해 중소기업을 다루고, 다른 입사동기들을 통해 대기업 이야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특히 입사동기였던 4인방이 갑과 을로 만날 때의 미묘함도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시즌 1은 계약직 사원 장그래가 정규직이 되지 못한 채 회사에서 잘린 뒤 직장 상사였던 오상식 차장이 창업한 직원 네댓 명의 무역회사에 취업하는 것으로 끝났다. 시즌 1이 대기업을 무대로 했다면 시즌 2의 주요 무대는 장그래가 일하는 중소기업이다. 안영이, 장백기, 한석율 등 입사동기들뿐만 아니라 오 차장, 김동식 대리 등 시즌 1의 주요 인물들이 그대로 나온다. 장그래는 후임도 받게 된다.
윤 작가는 “장그래가 후임을 대하는 방식, 선임으로서의 태도 등을 그릴 것이고, 대기업이 아닌 작은 기업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또 “결혼 적령기 직장인들의 결혼 고민도 다룰 것이고, 시즌 1에 등장했던 워킹맘뿐만 아니라 기러기 아빠들의 이야기도 그려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애 이야기는 이번에도 그리 비중이 높지 않다.
윤 작가는 지난 20일 종영된 tvN 드라마 ‘미생’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원작에 대한 배려와 드라마만의 매력을 담기 위해 최선을 다한 노력에 감동했다”면서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미생’은 2012년 1월 다음을 통해 웹툰으로 첫선을 보였고 2013년 7월까지 1년7개월간 연재됐다. 만화 단행본은 2013년 10월 총 9권으로 완간돼 지금까지 총 230만부가 판매됐다. 케이블채널 tvN을 통해 방영된 드라마 ‘미생’은 20회로 막을 내렸다. 매회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장그래, 입사동기와 갑을 관계로 만난다
입력 2014-12-24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