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과 경남도가 유치경쟁을 벌였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항공정비사업(MRO)이 경남으로 굳어졌다.
경남도는 23일 도정회의실에서 홍준표 경남지사와 송도근 사천시장, 하성용 KAI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MRO 사업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 일원 31만여㎡에 항공정비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약속했다.
이를 위해 도와 시, KAI는 내년 1월에 실무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협의를 구체화하기로 했다. 운영위는 항공정비 클러스터 추진에 필요한 부지 제공방법, 재원, 외자 유치 등을 논의한다. KAI는 항공정비단지 안에 적합한 정비 사업을 개발하고 항공정비 전문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KAI는 항공정비 클러스터가 사천에 들어서면 2조여원의 매출과 7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KAI의 항공정비사업 유치에 공을 들였던 충북도와 청주시는 KAI가 경남도와 MRO사업 양해각서를 전격 체결하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 등은 충북경제자유구역 에어로폴리스 지구 부지를 사들이고 건축공사에 필요한 예산 241억원까지 확보, 내년부터 청주공항 MRO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었다.
창원=이영재 기자
경남도·사천시·KAI 항공정비사업 MOU 체결
입력 2014-12-24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