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더 크로스’의 보컬 김혁건(34)이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콘서트에 출연한다.
공연 제작사 플래닛K는 23일 “‘더 크로스’의 멤버 김혁건(34)과 이시하(33)가 출연하는 ‘이야기 콘서트-돈 크라이(Don’t cry)’가 오는 30∼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2003년 동명의 곡으로 데뷔한 두 사람은 록 마니아층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활발히 활동하다 2005년 음악적 견해차로 헤어졌다. 이시하는 새 멤버를 영입해 앨범을 발표했고 김혁건도 ‘락밴드크로스’란 팀을 결성해 활동했다.
2012년 김혁건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어깨 아래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고통 속에 있는 그를 찾아온 건 이시하였다. 두 사람은 음악을 향한 꿈을 버리지 않았고 다시 노래하기로 했다. 3분의 1로 줄어든 폐활량으로 노래하는 김혁건의 모습이 지난 10월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되면서 세상에 큰 감동을 줬다.
콘서트 ‘돈 크라이’는 다시 마이크 앞에 서는 김혁건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연극과 콘서트 형식이 결합된 색다른 무대다. 이날 김혁건은 서울 종로구 DCF대명문화공장에서 연습 장면을 공개하며 “예전처럼 노래할 순 없지만 응원 메시지를 볼 때마다 행복하다. 다시 노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했다. 두 사람은 다음 달 5일 신곡 ‘항해’도 발표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전신마비 아픔 딛고 다시 부르는 ‘돈 크라이’
입력 2014-12-24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