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 아픔 딛고 다시 부르는 ‘돈 크라이’

입력 2014-12-24 02:25
록그룹 ‘더 크로스’의 보컬 김혁건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에서 30∼31일 갖는 콘서트 ‘돈 크라이’를 연습하고 있다. 플래닛K 제공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된 ‘더 크로스’의 보컬 김혁건(34)이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콘서트에 출연한다.

공연 제작사 플래닛K는 23일 “‘더 크로스’의 멤버 김혁건(34)과 이시하(33)가 출연하는 ‘이야기 콘서트-돈 크라이(Don’t cry)’가 오는 30∼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2003년 동명의 곡으로 데뷔한 두 사람은 록 마니아층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활발히 활동하다 2005년 음악적 견해차로 헤어졌다. 이시하는 새 멤버를 영입해 앨범을 발표했고 김혁건도 ‘락밴드크로스’란 팀을 결성해 활동했다.

2012년 김혁건이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어깨 아래로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고통 속에 있는 그를 찾아온 건 이시하였다. 두 사람은 음악을 향한 꿈을 버리지 않았고 다시 노래하기로 했다. 3분의 1로 줄어든 폐활량으로 노래하는 김혁건의 모습이 지난 10월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되면서 세상에 큰 감동을 줬다.

콘서트 ‘돈 크라이’는 다시 마이크 앞에 서는 김혁건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낸다. 연극과 콘서트 형식이 결합된 색다른 무대다. 이날 김혁건은 서울 종로구 DCF대명문화공장에서 연습 장면을 공개하며 “예전처럼 노래할 순 없지만 응원 메시지를 볼 때마다 행복하다. 다시 노래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했다. 두 사람은 다음 달 5일 신곡 ‘항해’도 발표한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