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정, 정규시즌 ‘900경기 출장’

입력 2014-12-23 04:30

베테랑 포인트가드 주희정(37·사진·서울 SK)이 한국 프로농구 사상 첫 정규시즌 900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주희정은 2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4-2015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1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김선형과 교체돼 코트를 밟았다. 이로써 주희정은 프로농구에서 개인통산 처음으로 900경기 고지를 밟았다.

원주 나래(현 동부) 유니폼을 입고 1997-1998시즌 프로에 입문한 주희정은 삼성, 안양 KT&G, 서울 SK에서 무려 18시즌째 뛰고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그는 나래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삼성에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에 올랐으며 KT&G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나이에 따른 체력 저하로 주전 라인업에서 밀린 뒤에는 SK에서 식스맨상을 차지했다.

주희정이 18시즌 동안 뛰면서 코트에 나오지 못한 적은 삼성 시절 6경기, KT&G 시절 2경기, SK 시절 2경기 등 10경기밖에 없다. 부상 때문에 빠진 게 8경기였고 부상 없이 벤치를 지킨 적은 지난 시즌 2경기 있었다.

역대 정규시즌 출전 2위는 은퇴한 슈터 추승균(738경기), 3위도 은퇴한 센터 서장훈(688경기)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주희정의 뒤를 따르는 선수는 6위 임재현(604경기·고양 오리온스)으로 경쟁자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희정은 “크게 다친 적이 없는 등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자기관리에 대한 미화에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농구가 몸싸움도 많고 부상도 많은 종목임에도 900경기를 달성한 게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주희정의 새로운 목표는 정규시즌 1000 경기를 달성하고서 코트를 떠나는 것이다.

한편 SK는 이날 LG에 87대 73 승리를 거두며 주희정의 900경기 출장 금자탑을 자축했다. SK는 21승7패로 선두 울산 모비스(22승6패)에 1경기 차로 따라붙으며 2위를 달렸다. LG는 11승18패로 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8위에 머물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